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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입국 제한과 금지

러시아, EU 대표자 입국 금지…나발니 암살시도 제제에 역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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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러시아 암살 시도 인정하는 요원 발언도 공개
나발니 속옷에 독극물 묻혀…최소 8명 암살 시도 가담
한국일보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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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암살 시도 의혹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제재 조치를 단행하자, 러시아가 이에 대한 역보복 조치로 EU 대표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미 CNN방송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가 전날 모스크바 주재 독일, 프랑스, 스웨덴 대사를 불러 이같이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EU는 지난 10월 나발니에 대한 암살 시도에 연루된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등 고위 러시아 관료 6명과 러시아 유기화학·기술과학연구소 등에 입국금지와 자산동결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도 즉각 맞대응에 나서, 지난달 이미 EU를 상대로 보복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EU 대표자 중 누가 제재 대상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나발니는 지난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다. 비행기는 시베리아 도시인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다. 나발니는 그곳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후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왔다. 의식을 회복한 나발니는 현재 퇴원해서 재활 치료 중이다.

독일 정부는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의 몸에서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약물은 호흡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한다.

이와 관련해 전날 나발니는 러시아의 암살 시도를 인정하는 FSB 요원의 발언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나발니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료라고 신분을 속이고 FSB 요원과 통화한 내용이다. 이들은 나발니에 속옷에 신경작용제를 묻혀 암살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최소 8명이 암살 시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같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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