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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한진중 조선소, 부동산 개발 안돼" 부산지역 경계 여론 비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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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부산시도 의견문 발표 "부동산 가치 우선 개발 차단할 것"

부산시의회, 부산상의도 한목소리…NGO는 "졸속매각 중단하라"

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한진중공업[097230]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005960] 컨소시엄이 선정되자 부산에서 영도조선소 폐쇄에 이은 조선소 부지의 부동산 개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조선·건설 부문 사업 모두 살린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부산에서는 조선업과 무관한 건설회사와 채권단과의 매각 협상을 여전히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조선업 정상화와 고용 유지가 어려운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발표한 의견문에서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 조선소로 조선업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부산경제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촬영 조정호]



이어 "부산 대표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2천여 명 일자리와 100여 개 협력업체를 통해 부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매각은 부산 경제에 도움이 되고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전제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 부동산 가치만을 우선시한 개발 사익을 추구할 경우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부산시와 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22일 서울에 있는 산업은행을 방문해 한진중공업이 지역산업과 고용을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참여연대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 저지 부산시민대책위는 같은 날 부산 중구 중앙동 산업은행 부산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 이익을 위한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본 입찰에 뛰어든 곳을 보면 조선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이라며 "현재 SM그룹 외에는 조선소 살리기를 언급하지 않아 영도조선소 매각에 앞서 최소한 조선소 유지와 발전 입장 발표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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