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차기 외교위원장 믹스
“트럼프, ‘톱다운’ 방식 접근…
보여주기식 외교에만 신경”
미국 하원의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선출돼 조 바이든 새 행정부와 대북 문제 등에서 보조를 맞추게 된 민주당 그레고리 믹스(67·사진·뉴욕)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믹스 의원은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한인 유권자와의 화상 간담회에서 바이든 정부 및 민주당의 한반도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며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외교가 아닌 진짜 외교와 협상이 필요하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역할론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도록 힘을 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믹스 의원의 발언은 북·미 정상 간 친분에 의존한 ‘톱다운’ 방식보다는 실무협상 중심의 ‘보텀업’ 방식에 무게를 두고 다자주의 틀을 활용해 북핵 문제에 접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북한과의 관계 진전도 중요한 의제 중 하나임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믹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해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을 중요한 동맹으로 대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 데 하원 외교위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믹스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 내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다자주의’를 강조해왔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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