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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주한미군이 이르면 다음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감염병 대책이 미흡한 우리 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 미군 사령관은 전날 지휘 서신에서 "앞으로 며칠간 주한 미군은 코로나와 싸우기 위한 모더나 백신을 보급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초기 접종은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필수 인력 등에게 국한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백신투여 대상에는 한국군 카투사 장병, 군무원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군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인프라 측면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군은 수도병원, 대전병원, 고양병원에 음압엠블란스를 각각 1대씩 보유 중이다. 음압엠블란스는 감염성 질환 환자 등을 이송 단계부터 격리 조치해 2ㆍ3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필수적 운송수단이다. 하지만 군이 보유중인 음압엠블란스 3대는 모두 질병관리청 소유로 임시방편으로 대여해 운영하는 것이다. 군은 내년에 의무사령부 7대, 해ㆍ공군 병원에 1대씩 총 9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하반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군내 전문의는 총 5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장기군의관은 1명이고 나머지는 단기군의관 3명, 민간계약직의사 1명이다. 단기군의관 1명은 내년에 전역할 예정이어서 인력 보충도 불확실하다.
일부 감염병에 대한 예방백신 확보량도 문제다. 군이 관리하는 법정감염병은 21개에 달한다. 코로나19 같은 1급 감염병 1개, 결핵 등 2급 감염증 10개, 쯔쯔가무시증 등 3급 감염증 10개다. 장병이 이들 감염병에 감염된 사례는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4039건이다. 하지만 군이 보유중인 감염병 예방백신은 12종류에 불과하다. 군은 장병들이 입대전 예방접종을 했거나 국내 승인된 예방백신이 없을 경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군내 예방백신이 없는 결핵ㆍ장출혈성대장균 등 감염병 전염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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