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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타다, 우버까지 모빌리티 기업들이 택시업에 뛰어들면서 택시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 십년 간 관행과 규제의 틀에 묶여 제자리 걸음을 해 온 택시업계가 이번엔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 택시 법인 9곳이 IT기업과 손잡고 직접 모빌리티 기업 '진모빌리티'를 세웠다. 진모빌리티의 서비스 '아이엠(i.M)'은 흰색 카니발 택시다. 혁신적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타다'의 택시업계 버전인 셈이다.
택시도 직접 나섰다
조창진 진모빌리티 대표는 28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택시업계 스스로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4차산업 시대의 기류에 맞춰 택시 운영 노하우와 IT기술을 접목 한다면 누구보다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엠은 VCNC가 운행했던 '타다 베이직'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다만 LPG 차량으로 개조했고, 택시 면허와 차고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9곳의 택시 법인이 합작한 진모빌리티는 750개의 택시 면허와 서울 송파,강동,도봉 지역에 9개 차고지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에서 2위 규모다.
조창진 진모빌리티 대표 |
앞서 타다는 택시 면허 없이 '유사 택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택시업계의 반발을 샀고, '타다 금지법'이라 불렸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난 4월 베이직 사업을 중단했다. 조 대표는 "타다와 택시의 갈등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을 보여줬다"면서 "타다는 렌터카로 시작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는 택시 면허라는 합법적인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은 현재 뉴카니발 50대로 서울시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요금은 중형택시 대비 20%가량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기존 타다 베이직과 달리 전화콜, 길거리에서 사람을 태우는 '배회영업'까지 가능하다. 또 송파 차고지 보유 등으로 주 시장인 강남권 운행이 용이해 수익을 내기도 수월한 구조다. 아이엠은 내년 7월까지 1500대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진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사납금을 없애고 전원 월급제를 도입했다. 기사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심어주면서 택시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택시 총량제 안에서 기존 택시 서비스를 편리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할 것"이라면서 "과거 관습을 탈피해 택시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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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맹택시' 전쟁
택시업계까지 직접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면서 내년 가맹택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직영으로 사업을 하는 진모빌리티 역시 가맹 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가맹택시란 프랜차이즈 개념으로, 플랫폼 기업이 택시 서비스를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현행 여객법은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운송, 가맹, 중개 3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운송'은 렌터카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이고, '가맹'은 택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표준화된 품질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며, '중개'는 어플리케이션(앱) 등으로 택시를 연결 시켜주는 방식이다.
현재 가맹택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와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T블루는 1만3000대, 마카롱택시는 1만600대 수준이다. 이밖에 최근 '타다'와 SK텔레콤과 동맹을 맺은 글로벌 기업 '우버'도 시장에 참전했다. 타다의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는 서울에 이어 부산, 성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내년 '우버택시'로 가맹택시 시장에 진출한다. 우버택시는 579대의 면허를 확보한 상태다. 조 대표는 "모빌리티 사업은 제2의 스마트폰 사업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원동력이 될 산업"이라면서 "기존 산업과 새로운 기술의 제대로 된 융합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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