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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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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러시'에… 거물급 여성 정치인 3인, 언제 의사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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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왼쪽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여성후보들에 관심이 쏠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장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 장관은 아직 출마의사를 내비치지 않았지만 최근 서울시장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16.3%를 얻어 범여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길리서치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출마 선언에 다소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는 지난 22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신중한 생각과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에 중기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발 경제적 타격으로 소상공인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주무부처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자칫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박 장관은 오래전부터 서울시장의 꿈을 갖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재야에 있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서 서울시장의 꿈을 접었다. 이후 그는 2018년에도 ‘영선아 시장가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당내 경쟁에서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에게 패배했다.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당시 박영선 의원에게 패배했다.

추 장관은 지난 22일 한길리서치가 내놓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8.8%의 지지율을 얻으며 범여권 2위에 올랐다.

다만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추 장관의 의사는 오리무중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법원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2개월의 징계를 사실상 무효화한 후 침묵을 지켜오다가 전날에서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이후 11일만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은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썼다.

최근 그의 페이스북 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검찰개혁과 관련한 내용으로, 서울시장 관련한 입장이나 반응은 없다. 그러나 이미 그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부터 대권 도전이나 국무총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졌다.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비판적 여론이 상당했지만, 강성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는 추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추 장관의 재신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3개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고, 이 중 1개 청원은 동의자가 28일 오후 현재 40만명에 육박한다.

서울시장 야권 유력후보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당대회, 그리고 대선에서 직·간접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접 선수로 뛸 수도 있고 옆에서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나 전 의원은 “상식이 바로 잡히는 대한민국, 헌법이 바로 설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서울시장 선거, 우리 당의 전당대회, 또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여러가지 정치 일정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돕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역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여당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현재 지난 20대 국회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선거 출마시 이 부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2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16.3%의 서울시장 적합도를 얻어 범야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7.4%)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출마 선언을 한 정치인은 전날 출사표를 던진 김진애 의원을 비롯해 범여권에서는 우상호 의원,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다.

지난 22일 진행됐던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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