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컨소시엄과 인수 계약
수은, 동일철강과 M&A 본계약
내년 4월 ‘대선조선’ 최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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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중형 조선사 매각 작업이 올초 계획하던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선업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절벽에 몰리면서 업황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이들 매물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내년 4월 중으로 대선조선을 최종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지난 29일 채권단 동의를 거쳐 동일철강과 M&A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동일철강을 선정하고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본계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부터 수은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2017년부터 몇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금액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실패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채권단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을 보고 매각을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대선조선은 영업적자를 극복하고 올해 3분기까지 1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화학제품운반선(MR 탱커) 2척 등 최근 들어 총 선박 10척을 수주하면서 일감을 확보하기도 했다. 사실상 매각 적기였던 셈이다.
하지만 채권단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빅3 조선사 수주도 기존 예상보다 60~70% 수준에 머물렀고, 여전히 업계의 전망이 밝다고 보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잠재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었다.
그러다 부산에 근거로 둔 동일철강이 인수의향을 밝히면서 계약이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개선되면 향후 몸값이 비싸질 것을 미리 고려해 인수의향자가 선제적으로 계약을 진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이번 계약에는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FI(재무적 투자자)가 공동인수자에 없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고려됐다.
수은은 2018년부터 3번이나 실패했던 성동조선해양 매각도 성공시켰다. 2010년 3월 채권단 자율협약을 개시한 지 10년, 그리고 2018년 4월 회생절차 개시한 지 2년여 만이었다. 성동조선의 경우는 ‘4번째’ 시도를 마지막으로 보고 진행할 정도로 매각 작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극적으로 인수의향자를 찾았고, 다 잃을 수 있던 판에서 320억 원의 충당금도 회수했다. 대선조선까지 매각에 성공하면 수은이 주도해 관리하는 조선업은 없게 된다.
산은이 추진하는 조선사 매각도 순조롭다. 산은은 최근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동부건설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돼 인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인수 후보들은 한진중공업 인수 가격으로 4000억 원가량을 제시했고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도 지난 11월 유암코-KHC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 매각이 순조로울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면서도 “채권단도 적극적으로 조선사 매각을 추진했고, 인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여겨진 영향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곽진산 기자(jinsa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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