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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무릎 꿇은 흑인 형상' 앞 링컨 동상 인종시위 여파로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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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에 141년간 설치돼 있던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동상이 철거됐습니다.

올해 흑인 인권 운동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노예에서 해방된 한 흑인의 형상과 함께 서 있는 링컨 대통령 동상이 철거됐다고 현지 시간으로 그제(29일) 보도했습니다.

이 동상은 노예 해방을 선언한 링컨 전 대통령의 암살 11주기를 맞아 지난 1876년 흑인의 후원을 받아 백인 예술가인 토머스 볼이 제작해 워싱턴DC에 먼저 설치했습니다.

이 동상은 3년 뒤 볼의 고향인 보스턴에도 복제돼 설치됐습니다.

보스턴시가 이 동상을 철거한 이유는 한 손에 노예해방선언 사본을 들고 서 있는 링컨 앞에 해방된 노예가 웃옷을 입지 않은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문제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 동상에 등장한 흑인인 아처 알렉산더는 링컨의 해방선언 전에 자력으로 속박에서 벗어나 노예해방을 주장한 북부군을 도운 인물이라는 논란도 철거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철거 청원에는 1만 2천 명 이상 참여했습니다.

보스턴 예술위원회는 지난 6월 말 만장일치로 연말까지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철거된 동상은 임시보관소로 옮긴 뒤 이 동상의 맥락이 더 잘 설명될 수 있는 곳에 다시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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