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신규확진자 1300명 처음으로 넘어
니시무라 경제담당상 "긴급사태 선언 시야에"
새해 첫 참배에 인파 몰릴까 철야참배 중단
자민당서 11개국 비지니스 트랙도 중단 요구
지난 11월 1일 도쿄 메이지 덴노 봉안 100주년 기념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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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에서 입국한 이들이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되는 등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다. 신년 연례행사인 신사 철야참배를 중단한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 등 주요국 경제인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입국을 허용해온 것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도에서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처음으로 1300명 선을 넘었다. 지난 26일 최다를 기록한 949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최근 1주일간 일본에서는 하루평균 감염자 수가 3000명을 훌쩍 넘었다.
일본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밤 트위터에 “이대로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도 시야에 들어온다”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4~5월처럼 외출 자제와 영업점 단축 등을 사실상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어떻게든 감염을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말연시를 가족과만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년 연례행사인 신사 철야참배도 몇몇 지역에서 중단됐다. 도쿄에 위치한 메이지 신궁은 1일 새해 첫 참배를 위해 인파가 몰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열어 오던 철야참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조치에 따라 메이지 신궁은 31일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1일 오전 6시에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지바현 나리타시의 유명 사찰인 나리타산신쇼지도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본당 안에서의 참배를 중단했다.
한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입국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1월 말까지 전 세계 외국인 신규 입국을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전파 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빠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일본까지 퍼진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한국과 중국 등 11개 국가와 합의한 ‘비즈니스 트랙’에 따라 경제인의 입국과 자가격리 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자민당에서는 “기업인 왕래를 계속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즈니스 트랙도 중단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NHK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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