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의료인력 부족에 따라 정부가 지난달 31일 국시 응시 거부 의대생들의 구제책을 발표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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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권익단체가 1일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실기)를 거부한 의대생에게 재응시 기회를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전날 올 하반기 국시를 2회로 나눠 오는 23일부터 1회 실기시험을 치르겠다는 변경된 국시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재응시’ ‘구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상반기 시험은 올 2월 의대 졸업예정자만 가능해 사실상 재응시 기회를 준 셈이다.
한국암 환자권익협의회·뇌종양 환우회 등은 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내놓은 의대생 1월 국시 시행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8월 의료파업으로 응급·중증 환자가 목숨을 잃거나 회복이 어려운 건강상태에 놓이기도 했다”며 “정부는 환자·가족의 고통을 생각해봤나. 국민 여론에 반하는 재응시 정책을 꺼내 든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의료현장을 비운 것은 전공의·전임의가 상당수다. 의대생은 의료행위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후배인 의대생들도 ‘국시 거부’로 의료파업에 힘을 보탰다는 게 암 환자권익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또 암 환자권역협의회 등은 “국시 재응시 기회는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치러진 교원 임용고사에서는 아예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교육부는 재시험을 추진하지 않았다.
아울러 두 단체는 정부를 향해 “(의대생의) 진정성 있는 반성도 없이 이렇게 양보하고 타협한 정부도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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