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연합뉴스와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인터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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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의 열쇠'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대통령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여야는 연이어 싸늘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1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 사람의 분명한 반성도 사과도 아직 없고 박근혜의 경우 사법적 심판도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과 사법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는데다,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시기적으로도 내용면으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뿐더러 불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를 사면하면 최순실은 어떻게 하겠나. 박근혜를 사면하면서 최순실을 용서하지 않을 도리가 있겠나. 이명박을 사면하면서 국정원 댓글공작 범죄자 원세훈은 풀어주지 않을 자신이 있겠냐"며 꼬집었다.
김 대표는 "불의한 것은 불의한 것이다"라며 "이 대표는 입장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새해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라며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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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강행처리 등 여당 독주로 인해 민심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내놓은 '전직 대통령 사면'이 '통합'의 방안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야권 인사들 역시 이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사면은 전 국민적이 공감대가 중요하다.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거기에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처음 듣는 얘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까지 (사면 건의)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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