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 어소시에이츠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 승인이 떨어지면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최초의 ETF가 탄생하게 된다. 가상화폐 ETF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2013년 '비트코인 큰손'으로 유명한 캐머런 윙클보스 형제를 시작으로 꾸준히 있었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2019년 9월 반에크 측의 비트코인 ETF 설립 신청을 반려했을 당시 SEC는 '사기 및 시장조작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요건이 미충족됐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재임 기간 내내 비트코인 ETF 출시를 반대해온 제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이 작년 말 사임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치가 올 들어 300% 가까이 폭등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달라진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 기업인 페이팔은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고, 미국 메이저 보험사인 매스뮤추얼은 1억달러 규모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했다.
다만 가상화폐를 비판해온 재닛 옐런이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이란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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