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호텔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이용해 '바가지' 요금을 받기로 해 논란이다.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앞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단상이 마련됐다.(사진=백종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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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워싱턴DC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취임식 전날인 19일에 투숙할 경우 하루에 최소 2225달러(242만원)내고 이틀간 숙박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1월에 가장 저렴한 객실이 400∼500달러인 것에 비하면 취임식에 맞춰 수직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백악관 인근 헤이애덤스 호텔도 평소 300달러(32만원) 수준이었던 숙박비를 취임식 전후로 1399달러(152만원)로 올렸고 세인트레지스 호텔도 399달러(43만원)였던 하룻밤 숙박비가 최하 999달러(108만원)로 올랐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100만명이 모여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180만명이 취임식 장인 의회 의사당 앞의 '내셔널 몰'을 가득 채웠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날에 모인 청중은 약 25만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취임식은 '마틴 루터킹 데이' 연휴와 맞물려 있어 많은 이들이 취임식 참석을 기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흑인 여성으로 처음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을 보기 위해 취임식 여행을 예정한 이들도 많다.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7일에도 워싱턴DC행 항공편과 호텔 값이 급등하고 예약이 치솟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임식 참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가 주관하는 취임식 당일 축하 오찬도 취소됐고 바이든 당선인도 코로나19 탓에 취임식이 화상 방식에 가까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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