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추경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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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부적절하다"라며 비판했다.
2일 주 최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낙연 씨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뉴스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라며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의를) 하더라도 왜 사면 건의를 공개적으로 하나"라며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다. 건의해도 대통령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결정하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주위에서 사면을 건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대통령을 위하는 사람이라면 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주 최고 의원은 "공개적인 건의는 가부를 어떻게 하든 결정권자가 자기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여지를 좁힌다"라며 "결정권자에게 그만큼 부담을 줄 수 있어서 같은 편이라면 이런 걸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여당 당 대표이자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인 사람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건의하고 나서 만약 문 대통령이 사면한다면 이것은 마치 이낙연 씨가 건의해서 된 것처럼 보이게 된다"라며 "사면을 통해 문 대통령이 얻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이낙연 씨가 이를 가로채는 꼴이 된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씨가 이만한 걸 모를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그렇게 했다면 현 정부와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후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신호일 수도 있거나 아니면 청와대와 사전 교감을 거친 후 나온 발언일 수 있다"라고 했다.
앞서 1일 이 대표는 신년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의 열쇠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하겠다"라고 밝혀 정치권을 술렁이게 했다. 같은 당 우상호, 김남국 의원 등은 "적절치 않다"라고 비판했고, 김종철 정의당 대표 역시 "입장을 철회하라"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다"라며 날 선 반응을 내비쳤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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