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6일 연방 상·하원서 바이든 당선 최종 인증, '반란' 성공 가능성은 희박]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사진=AFP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12명이 오는 6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확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을 뒤집을 가능성은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에 호소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은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 12월 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를 끝으로 바이든은 오는 20일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6일 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이의 제기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고 조시 하울리 공화당 상원의원도 합류했다.

여기에 테드 크루즈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 11명은 2일 공동성명을 내고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 선거법 위반, 느슨한 선거법 집행과 부정행위 등 전례없는 혐의로 가득찼다"면서 동참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10일 간의 긴급감사도 촉구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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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이의 제기 움직임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로 "이제 들고 일어날 때가 왔다"는 하울리 의원의 트윗에 "정말 그렇다.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압승을 훔치려는 시도가 있다. 절대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대선 후 두 달째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을 향해 바이든의 취임을 막도록 적극 장려해왔다.

이번 6일 합동회의는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미국 법에 따르면 합동회의에서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 1명 이상이 특정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상하원은 최대 2시간까지 이 문제를 토론해 표결할 수 있다. 표결에서 양원 모두 과반 이상이 이의 제기를 인정할 경우 이 주의 선거인단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의원들은 원하는 주마다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최소 7개주 이상에서 이의가 제기되고, 주별 최대 2시간씩 토론이 벌어진다면 선거인단 투표 인증이 6일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이의 제기는 선거결과엔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징적인 행동에 그치리라는 게 외신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공화당 다수도 바이든 승리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의가 기각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상원 공화당 지도부는 6일 합동회의에서 이의 제기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규칙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고의원은 "공화당의 떠들썩한 선전활동은 유권자의 뜻을 뒤집으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미국 각 주는 선거결과를 인증했고 여기에는 공화당 주지사와 주법무장관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공화당 상원의 이의 제기를 주도하는 크루즈 의원이 하울리 의원과 마찬가지로 2024년 대통령 출마가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암반 지지층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원의원들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위기감을 심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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