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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사건은 정치보복 재판"이라며 반성을 전제로 한 사면 논의를 언급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역시 "잡범에게나 할 소리"라며 "반성은 잡아간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씌워진 죄의 내용이 뭔지 기억하는 국민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경우 다스가 누구 소유냐인데, 이걸 다스리는 회사가 이 대통령 소유든지, 아니면 형제 소유든지 그게 국민들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그것이 나이 80인 사람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할 사안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을 보면 과연 이렇게 선고해야 될 것인지 강력한 의문이 드는 것"이라며 "그렇게 따진다면 현 권력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 나중에 제대로 밝혀지면 징역 50년은 살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사실상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고문 역시 이날 같은 라디오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이야 그렇게 생각 안할지 모르지만 문 정권을 반대하는 국민들은 (정치보복으로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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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문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대법원 판결이 옳지 않았다, 잘못됐다든지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대법원 판결은 판결이고, 정치적 보복에 억울함을 당한 건 억울한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애들도 아니고 대법원 판결했으니까 잘못했다고 말할 사람이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반성을 통해 국민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에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반성을 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반성해야지, 잡혀간 사람이 무슨 반성을 하는가"라며 "그것은 시종 잡범들이나 하는 이야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은 지금 동안 감옥산 것만 해도 억울한데,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것이지 무슨 소리냐 하는 것이 입장"이라며 "칼자루를 잡았다고 너 반성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역대 어떤 정권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새해부터 사면 얘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선 입장이 갈렸다.
김 의원은 "대표가 된지 상당 기간이 지났는데 리더십이 안 생긴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갈등 속에서도 제대로 역할을 못했다"며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급한 대로 뭔가 이슈를 제기해보자는 차원에서 현 대통령과 차별화된 전략을 쓰려고 한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 했다가 이제 슬슬 발을 빼고, 해프닝처럼 이슈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을 장난감처럼 취급한 건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여당의 대표가 정초에 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고문은 "이 대표가 상당히 고심을 해서 이야기를 했다는 자체는 아주 잘한 것"이라면서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했든, 안 했든 여당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해 진심으로 생각하는구나, 이걸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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