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 초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비트코인’이다. 지난해 3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급등 신화가 올해도 지속될 지 여부를 예측하는데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다.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승 압력이 더욱 클 거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설 거란 의견도 나온다. 다만, 언제든지 자산 가격이 크게 주저앉을 수 있단 점은 위험 요인이다. 일부 비관론자들 사이에선 1월 중 가격이 하락 전환할 거란 의견도 나온다.
◇비트코인, 4000만원 돌파는 시간문제?
연 초 비트코인 가격은 3900만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3만4000달러를 넘었다. 이 역시도 신고가다. 작년 1월 800만원에서 1000만원 사이를 오갔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새 자산 가치가 4배 가량 뛴 셈이다.
특히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증가 추세가 매섭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1200만~1400만원 사이를 오갔던 가격은 빠르게 고점을 높였다. 작년 12월 20일 26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2020년 마지막 날은 3200만원을 넘겼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연 초에는 일시적으로 3900만원 문턱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4000만원을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연초 급등 현상엔 뉴욕 자산운용사 반에크어소시에이츠(반에크)의 비트코인 가격 연동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승인 추진 소식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반에크는 이전에도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관투자자 역시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분위기라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향후 전망이 밝은 것 역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입과 궤를 같이 한다. 개인투자자가 쌈짓돈을 끌어 모아 투자에 나서는 것과 비교해, 변동성 자체가 적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질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말 약 1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은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 달러(약 276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 생명보험도 1억 달러(약 1100억원) 비트코인 구매를 실시했다. 이외 구겐하임의 신규 투자 참여 소식도 이어지며 ‘개인에서 기관으로’의 판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돈 풀기로 유동성이 풍부해져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방어) 수단으로 접근하는 투자자가 더욱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치가 최대 1억원까지 오를 수 있단 전망을 내놓는다. 미국 유명 가상자산 트레이더인 피터 브랜트는 “1월 중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이상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최고경영자)도 1년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서준 해시드(가상자산 벤처캐피털) 대표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약 10만 달러(약 1억857만원)에 도전할 거란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작년 초에도 가상화폐 관련 다양한 예측을 내놨고, 대부분 적중한 터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비트코인, 2018년 가격 급락 악몽 재현될 수도
다만 일각에선 지난 2018년 급락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고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닌 만큼, 결국 거품이 꺼지고 말 거란 지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주 마크 뉴턴은 비트코인 가격은 1월 초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후 상승 싸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중에는 지속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역시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꼬집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관련해 “투기적인 상승으로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