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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백신 접종 1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민 배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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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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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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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접종 대상에서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0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당국의 속도전에 최근 하루 접종자는 15만명에 이르렀고, 누적 접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인구가 약 929만명인 것을 고려할 경우 이는 전국민의 10% 이상이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는 의미다. 현재까지 인구 대비 접종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요르단강 서안을 제한적으로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아직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다. 이슬라엘은 앞서 서안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잉여 백신을 고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가디언은 "일각에서 이러한 당국의 입장을 두고 서안과 가자 지구의 점령국인 이스라엘이 도덕적, 인도적 의무를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신속히 끝내더라도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유대인 정착촌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집단 면역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은 오는 2월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A는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이달 말까지 200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현재 스포츠 경기장과 도심 광장에 백신 접종 센터를 설치해 60세 이상과 의료진, 간병인 등을 우선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런 '초고속' 백신 속도전은 당국의 코로나 백신에 대한 대규모 경제적 투자에 기인한다. 미국은 화이자 백신을 회분당 19.5달러(2만1000원)에 공급받는데, 이스라엘은 회분당 62달러(6만7000원)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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