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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하얗게 화장해…흑인이니까" 무용수에 쏟아진 '인종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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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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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츠발레 소속 무용단의 모습.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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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의 흑인 무용수가 발레단 내부의 인종차별 행태를 폭로했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슈타츠발레 소속 프랑스 출신 무용수 클로에 로페스 고메즈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내 피부색 때문에 다른 무용수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흰색으로 화장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감독으로부터 받은 차별적 발언들을 털어놨다.

고메즈는 베를린 슈타츠발레에 합류한 첫 흑인 여성 무용수다. 그러나 고메즈에 의하면 그는 발레 미스트리스로부터 수차례 인종차별적 발언과 농담에 시달려왔다.

발레 미스트리스란 발레단의 훈련과 연출을 담당하는 지도자를 말한다.

고메즈는 "나는 (첫 흑인 여성으로 합류한 점이) 매우 놀라웠고 자랑스러웠지만 발레 미스트리스는 '흑인 여성은 무용수로 미적이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고메즈는 한 번은 발레 미스트리스가 단원들에게 흰색 베일을 나눠주면서 자신에게는 "베일은 흰색인데 너는 흑인이니까 주지 않겠다"고 말하며 웃었고 이때 매우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메즈는 "내 피부색이 화제가 되지 않고 사람들이 오직 내 재능에 대해 말하길 원했다"며 "그러나 나는 '나를 흑인이기 때문에 고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인종차별적 농담을 서슴치 않는 미스트리스의 감독을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또 고메즈는 자신에게 다른 무용수들과 '섞이기 위해'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라는 요구를 받은 점에 대해 "나의 정체성을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메즈는 "흑인 소녀들이 '잘못된 피부색을' 지녔기 때문에 이 직업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많은 무용수들이 고메즈에 대한 지지를 표한 가운데 슈타츠발레 측은 인종차별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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