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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차기 대선구도 연초부터 예측 불가능한 양상 보이며 심하게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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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이낙연 선두권 유지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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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구도가 연초부터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이며 요동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검찰총장이 선두권을 유지한 가운데 연말 연초 실시된 많은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다수의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고, 윤 총장도 3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지율 정체·하락 위기에 놓인 이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란 승부수를 던지며 정국 중앙에 섰다.

4일 정치권과 뉴스1에 따르면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윤 총장 지지율은 30.4%를 기록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2위인 이 지사는 20.3%, 3위인 이 대표는 15%였다.

윤 총장은 2위인 이 지사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것은 물론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해 주목된다. 특히 연말 연초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가운데 30%대 지지율을 얻은 유력 주자는 윤 총장이 유일했다.

윤 총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 가운데, 이 지사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3강 중 1위를 차지, 추세적으로 우세 국면에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해 12월 27~29일 조사한 결과는 이 지시가 21.7%, 이 대표가 16.9%, 윤 총장이 13.8%였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조사한 결과도 이 지사가 20.8%, 윤 총장이 18.2%, 이 대표는 17.5%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28~30일 조사한 결과 역시 이 지사 23.6%, 윤 총장 18.5%, 이 대표 16.7%의 순이었다.

앞서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8.2%는 이 지사, 16.2%는 이 대표, 15.1%는 윤 총장이라고 답했다. 현대리서치가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6.7%가 이 지사, 21.5%가 윤 총장, 15.6%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케이스택리서치가 한겨레신문 의뢰로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8%가 이 지사, 17.2%가 윤 총장, 15.4%가 이 대표를 꼽았다.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이긴 해도 이 지사가 선두를 차지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물론 일부 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앞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는 조사 방식에 따른 편차라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100% ARS 여론조사였던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선 윤 총장이 30%를 넘는 지지율을 확보했고, 조사원이 직접 의견을 묻는 전화면접 방식이 적용된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가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전화면접과 달리 부담이 적은 ARS에선 그간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보수·중도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답에 나섰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가운데 지지율 2~3위권에서 정체된 이낙연 대표는 '사면론'으로 정국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1일 뉴스1과 신년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당내 반발에 부딪혀 일단 한발 물러섰으나, '국민 통합'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면론을 적절한 시기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당내 반발 등 위험 부담을 감수해서라도 여권의 현 상황과 대권주자로서 입지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어렵게 내린 정치적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대해선 현재 부정적 관측이 부각되고 있으나 향후 사면 논의에 힘이 실린다면 이 대표는 중도층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복잡한 셈법 탓에 여권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는 사면론에 대해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향후 이 대표의 사면론이 청와대 논의 석상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될지 여부가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사면론에 대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오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재상고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이후 여론을 살핀 후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에서 사면론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의 반성이 전제돼야 사면을 건의하겠냐는 질문에 "(반성이) 중요하다고 (당 공식입장 발표에) 돼 있다"며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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