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상원 결선투표 지원유세
“백신접종 끔찍한 출발…트럼프, 불평에 시간보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조지아 애틀랜타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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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압력 전화를 해 파문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현안에 집중하기보다 선거 결과에 불평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도 쏘아 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조지아 애틀랜타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면서 “백신접종은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 중 하나이지만, 이 정부가 몇 달간 끔찍한 출발을 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애초 계획과 달리 백신 초기접종이 지연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하기보다 투덜대고 불평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는 그 일(코로나19 대처)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치인은 권력을 주장하고 빼앗고 장악할 수 없다. 그것은 오직 미국민에 의해 인정되고 주어지는 것”이라며 “결코 그것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패배 뒤 숱한 소송에서 지고도 경합주 관리들에게 선거 뒤집기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더힐은 “트럼프와 그의 공화당 측근들의 선거 사기 주장과 선거 결과 이의제기 시도를 암묵적으로 비난한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이런 조용한 반응은 전염병 대유행과 경제에 대한 혼란의 시기에 극명하게 다른 접근법을 취함으로써 미국인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라며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에 꼭 한 표를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5일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는 현직 상원의원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켈리 뢰플러에 맞서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이 맞붙는다.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오면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며, 공화당은 한 석만 이겨도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들 공화당 후보를 거론하며 “충성심이 조지아가 아닌 트럼프에 대한 것으로 생각하고, 미국 헌법이 아닌 트럼프에게 맹세했다고 생각하는 두 명의 상원의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조지아 애틀랜타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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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29세 때 당선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6번 더 당선됐다”며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대통령에게도 맹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나는 미국 헌법에 선서했고, 대통령으로서 나는 (조지아) 의원이 날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조지아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원의원에게 내게 충성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과 미국 헌법에 충성하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에서 두 석 모두 이기면 미국인들에게 600달러가 아닌 2000달러를 지급하는 코로나19 구제법안을 빨리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힘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두 사람을 선출함으로써 여러분은 워싱턴과 이 나라를 사로잡았던 교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는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야외에서 진행됐고, 약 500대의 차량이 행사장에 입장했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AP는 “많은 이들이 차량 밖에 무리 지어 서 있거나 자동차 지붕에 앉아 연설을 들었다”며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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