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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대한항공, 주총서 '유상증자' 통과···아시아나 인수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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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통과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고비 하나를 넘었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이하 임시주총)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2억7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개정 안건을 상정해 이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지분 8.11%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은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무난히 넘긴 셈이다.

대한항공 측에 따르면 이날 임시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1억7532만466주 중 55.73%인 9772만2790주가 출석했고, 이 중 69.98%의 찬성으로 정관 일부개정 안건이 가결됐다. 정관 변경을 위해선 ‘의결권 주식 40% 이상 참석, 이 중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31.13%), 우리사주(6.39%)와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스위스 크레딧(3.75%) 지분에 더해 소액주주들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우호적인 의사를 보인 덕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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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일단 국민연금 등의 반대를 넘어선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속도를 더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3월 중순으로 예정된 2조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가능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60%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3월 중순까지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PMI(Post Merger Integrationㆍ인수 후 통합) 계획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획ㆍ재무ㆍ여객ㆍ화물 등 분야별 워킹그룹으로 이뤄진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또 이달 중순까지 국내ㆍ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신고를 제출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숙제도 남아있다. 3월로 예정된 유상증자가 계획만큼 이뤄질지가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대한항공뿐 아니라 항공업 전반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아직은 유보적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측은 “다음 고비는 결국 기업 결합에 따른 시장 가치와 잠재력을 충분히 인정받는 것”이라며 “유상증자가 원활히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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