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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경제 목표 엄청나게 미달"…北 8차 당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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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북한 노동당 8차 대회 /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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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8차 대회가 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당대회 개회사에서 지난 5년 간의 경제 목표가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경제 부문의 실패를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6일 "노동당 제8차 대회가 1월 5일 평양에서 개막됐다"며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정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여덟 번째 당 대회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8차 당대회 소집을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로 이행해나가려는 당의 확고한 자신심의 표출인 동시에 동당의 노동당의 전투적 행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이라고 자평했다.

또 이른바 '혁명 발전'의 추이와 조성된 주객관적 정세의 요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에 기초해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건설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기 위한 새로운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토의·결정하게 된다"고 예고했다.

김정은은 개회사를 통해 "일찍이 있어본 적 없는 최악 중의 최악으로 계속된 난국은 혁명의 전진에 커다란 장애를 몰아왔으나 당은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한 완강하고도 정확한 실천 행동으로 거대한 승리들을 쟁취했다"면서 "총결 기간 더욱 확대강화된 '주체적 힘'과 비상히 높아진 나라의 대외적 지위는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했음을 명백히 알리고 있다"고 했다.

또 "당대회 소집에 관한 역사적인 결정이 공표되자 온 나라 인민들은 크나큰 격동에 휩싸여 열렬히 지지 찬동했다"며 "우리의 위업을 적대시하고 방해하려는 온갖 반동세력들은 심대한 타격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간의 간고했고 영광 넘친 투쟁 여정에 당이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거둔 성과가 결코 적지는 않다"면서 "경제건설을 촉진하고 인민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련의 의미있고 소중한 성과들과 토대들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면서 "우리의 노력과 전진을 방해하고 저애(沮?)하는 갖가지 도전은 외부에도, 내부에도 의연히 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최고권력자가 당대회와 같은 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엄청나다'란 표현으로 성과 미달을 발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은 실패 극복 방안으로 "현존하는 첩첩난관을 가장 확실하게, 가장 빨리 돌파하는 묘술은 바로 우리자체의 힘, 주체적 역량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 있다"며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니라 주관에서 찾고 주체의 역할을 높여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피땀으로 쟁취한 승리와 성과들은 더욱 장려하고 확대 발전시키며 아픈 교훈들은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며 "특히 그대로 방치해두면 더 큰 장애로, 걸림돌로 되는 결함들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한 페단(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대중이야말로 훌륭한 선생이라는 귀중한 진리를 재삼 확인하게 됐으며 당대회를 준비하면서 당조직들과 당원들의 의견을 널리 듣기로 한 것이 정말 옳았다는 것을 확신했다"며 '인민'을 특히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선 "전례없이 장기화된 사상초유의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 속에서도 어려움을 완강히 이겨내면서 방역사업에서 전인민적인 자각적 일치성을 견지했다"며 "그것을 애국적 의무로 여기며 방역의 안정적 형세를 시종일관 철저히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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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8차 대회 /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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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직접 발표한 이번 당 대회 참가자는 7기 당 중앙지도기관 성원 250명과 전당의 각급 조직들에서 선출된 대표자 4750명, 방청자 2000명 등 7000명 규모다.

이는 대표자 3667명과 방청자 1387 등 총 5054명이 참가했던 2016년 7차 당대회 때보다 참가규모가 20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당대회 대표자에 포함됐던 '항일혁명 투사'와 '비전향장기수' 등이 제외된 것을 두고, 상징성보다는 실질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인사들이 참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회 집행부에는 김정은을 비롯한 39명이 선출됐으며, 7차 당대회와 비교할 경우 구성원 가운데 29명(74.4%)이 교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석단 바로 뒷줄에 앉은 김여정 1부부장은 20번째로 호명됐다. '김정은 최측근'으로 불리는 조용원 1부부장도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당 대회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 의정을 승인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대회 폐막일은 공개해지 않았다. 통일부는 "'비상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 3~4일 일정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 김도형 기자

김도형 기자(justin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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