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8차 대회 개막…김정은, 경제실패 시인

[앵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노동당 대회가 어제 개막했습니다.

이번이 여덟 번째 당대회인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 첫날 개회사에서 경제 실패를 시인해 눈길을 끕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8차 대회가 어제(5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대회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경제 발전 전략과 대외정책 등 중요한 국가 노선을 결정합니다.

이번 당대회는 2016년 7차 당대회가 열린 이후 5년 만입니다.

중앙통신은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노동당 사업을 전면적으로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를 위한 정확한 투쟁 방향과 임무를 재확정하기 위해 8차 당대회를 소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이 지난해까지 끝났지만 내세웠던 목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했다"며 경제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이어 "결함의 원인을 객관이 아닌 주관에서 찾아야 한다"며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폐단이 반복되지 않게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7차 당대회 개회사에서는 장거리 로켓 '광명성 4호' 발사와 수소탄 실험을 성과로 거론했지만, 이번 개회사에는 핵무기 등 전략무기 개발 성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 이어 노동당의 그간 사업을 결산하는 사업총화 보고를 시작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결산 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나타난 결함과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업총화 보고는 보통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대미·대남 메시지 등은 둘째 날 회의에서 나오는 만큼 내일쯤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김 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조국 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며 대미·대남 메시지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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