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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사상 첫 코스피 3000 맛만 본 동학개미, 2조 넘게 샀지만 하락 마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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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 장중 사상 최초 3,000 돌파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장을 개장해 장중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다. 2021.1.6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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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망의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수년 간 넘보지 못했던 꿈의 숫자를 넘어서면서 한국 증시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이른바 '동학개미' 군단이 새해부터 증시에 끊임없이 자금을 투입한 것이 코스피 3000 시대를 빠르게 앞당겼다. 이날 역시 동학개미가 2조원이 넘게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조단위로 주식을 팔아치우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나타냈지만 이날 제동이 걸렸다.

코스피의 3000포인트 돌파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이날 2993.34에 개장한 지수는 개장 후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7월 처음으로 2000선 고지를 밟은 이후 13년5개월만에 성과다.

특히 2조원이 넘는 개인 매수 물량에 힘입어 지수는 장중 1%대까지 상승폭을 확대, 303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이내 하락 전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코스피 3000시대를 열었다"면서 "특히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한 수급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은 전기전자 중심으로 7000억원대의 매물을 내놓고 있으며 개인은 이를 다 받아내며 2조원대 순매수를 나타냈다"면서 "사흘 연속 이러한 추세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급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동학개미는 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수급주체로 광폭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새해 첫 거래일에 1조원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전날 7300억원, 이날 2조원대의 물량을 빨아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6700억원, 1조3800억원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어닝시즌에 모이고 있다. 최근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버블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47배를 기록해 10년 평균(9.8배)은 물론 5년 평균(10.1배)보다 크게 높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한 상태다.

서 연구원은 "1월에 발표되는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게 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내고 안정적인 흐름이 기대되나, 예상을 밑돌게 되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매물 출회 속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업종지수별로 운수창고, 운송장비, 철강금속, 유통업, 기계, 전기전자, 제조업 등이 하락했다. 증권, 비금속광물, 통신업, 금융업,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ㄹ했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기아차, LG생활건강, POSCO 등이 1~3%대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제약, 동성제약, 그린케미칼 등 상한가를 기록한 3개 종목을 포함해 394개 종목이 올랐고 458개 종목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37포인트(0.44%) 내린 981.39에 마감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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