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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코로나19' 백신 2월부터 접종…국내 기업들 유통·생산 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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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로지스·한국초저온 등 초저온 환경 운송·보관 시스템 준비중

한미약품·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이은 추가 백신 생산기지 거론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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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김태환 기자,정윤경 기자 = 오는 2월부터 시작되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사전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유통·보관·생산' 시스템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몇몇 대형 기업들이 각 단계에 적합한 시스템을 이미 만들었거나 구축 중인 가운데, 아직 어느 기업이 맡을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당 부분이 진척된 모양새다.

7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의료기관 종사자와 요양병원시설 고령자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앞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와 국가출하승인을 받으면, 해당 백신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영상 2~8도에서도 보관이 가능해 큰 어려움 없이 도매업체 등 운송수단을 통해 각 의료기관에 배송될 수 있을 예정이다.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콜드체인' 필수…용마로지스·한국초저온 등 준비중

비교적 유통과정이 까다로운 백신은 mRNA 유전물질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이자와 모더나 제품이다. 화이자 백신의 보관 적정 온도는 영하 70~80도이고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다. 둘 다 별도의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필요하다.

해외서 들어오는 백신은 현지 공항에서 국내 공항으로 들어온 뒤 창고에 보관된 후 국내 물류 수송체계를 통해 각 의료기관으로 전달된다.

화이자는 특수 보관함을 제작했다. 영하 70도에서 10일간 백신 1000~5000회분 보관이 가능하다. 이 보관함은 국내 항공기로 들어오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기 초저온 냉동창고 마련 등 수송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초저온이 국내서 유일하게 영하 70도 이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냉동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일단 대형 보관창고 선택지는 확보된 셈이다.

콜드체인 유통회사는 용마로지스와 GC녹십자랩셀이 일단 준비하고 있다. 용마로지스가 속한 동아쏘이오그룹 관계자는 "콜드체인 구축을 진행 중으로, 백신 운송이 결정이 되면 언급하겠다"고 밝혔다.

GC녹십자랩셀도 독감 백신 등 여러 백신 사업을 하는 GC녹십자의 물류사업을 하고 있어 또 다른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 이 회사는 콜드체인 과정에서 제품 손상 유무를 확인하는 스마트태그(RFID) 시스템을 갖췄다. 적재합 온도 및 습도 등 실시관 관리가 가능한 CJ대한통운도 후보로 떠오른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주 용마로지스, 한국초저온 등과 백신 유통을 위한 모의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서 온 백신을 특수차량으로 물류센터에 옮기고 다시 전국 백신 접종센터로 옮기는 작업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는 사물인터넷(IoT) 등 자사가 가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백신 유통 전 과정을 관리해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해외 백신을 국내에 유통할 사업자를 곧 선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GC녹십자, 추가 백신 생산기지 될까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국내 대형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GC녹십자도 새로운 백신 생산기지가 될지 주목된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는 5월부터 국내 도입되는 것과 관련해, 특히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이 위탁생산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더나 백신은 유전물질 mRNA 기반의 제품으로, 한미약품 평택공장이 이러한 유전자 백신 공정부터 대량생산까지 가능한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바이오신약 생산시설로, 유전자 백신 개발 공정과 같은 미생물을 통한 단백질 추출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유전자 백신 생산 방식은 크게 미생물 배양 또는 동물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미생물 배양기간이 훨씬 짧아 제품화까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강점을 갖는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들여올 계획으로, 평택 공장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여기에 부합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회사가 유전자 백신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선 그 이상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위해선 기술이전, 시험가동 품질확인 검증 등의 여러 절차도 밟아야 한다. 정부가 한미약품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모더나측에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 기업과의 백신 생산에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문재인 대통령은 연구 개발과 생산 등 분야에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른 생산기지로는 GC녹십자가 거론된다. GC녹십자는 유전자 백신 공정은 어렵지만, 모더나의 생산 파트너인 론자로부터 백신 원액을 받으면 앰플과 주사기 등에 원액을 충전·포장할 수 있는 공정 설비가 있다.

GC녹십자는 이미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올해 3월부터 내년 5월까지 CEPI가 지정한 백신을 최대 5억도스까지 생산하는 계약을 지난해 10월 체결한 바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5억도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고, 어떠한 종류의 백신이든 충전·포장이 가능하다"며 "CEPI와 계약 이후 백신 개발 해외기업들과 본 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유전자 백신 공정은 어렵지만, GC녹십자와 같은 생산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 입장에서는 향후 공정관리 등을 위해 생산 경험이 많은 파트너를 찾을 수밖에 없고, 실제 생산력도 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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