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근거 없는 거짓말로 선동"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에서 미 국회의사당 서쪽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이날 의사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확인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모였다. 2021.0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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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난입한 자신 지지자들을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면서 미 정계에서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역사는 오늘 의회에서 일어난 폭력을 올바르게 기억할 것"이라며 이번 의회 난입 사건을 "합법적인 선거 결과를 두고 근거 없이 계속 거짓말을 한 현직 대통령이 선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지지자들이 수도에서 시위를 벌이다 의회에 난입하자 해산을 권유하면서도 이들을 "위대한 애국자"라고 칭하거나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은 매우 특별하다"라고 치켜세우고 선거 사기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트위터는 해당 트윗 접근을 차단하고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12시간 중단한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의 사태를 두고 "우리 국가에 엄청난 불명예이자 수치"라고 개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우리 의회와 헌법, 국가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에 직면했다"라며 "이번 공격은 4년이 넘는 기간 잘못된 정보의 의도적 확산 등 정치를 오염시킨 행위로 촉발됐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장 열렬한 조력자들이 이런 (오염의) 경기에 불을 붙였다"라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또 "선거는 자유로웠고 개표는 공정했으며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을 일축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 민주주의가 수치스러운 공격을 받았다"라며 "우리 정부 최고위급이 성유를 발랐다(It was anointed at the highest level of government)"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아울러 같은 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에서 펼쳐진 쿠데타의 책임이 있다"라며 "그는 파시스트이자 우리 국가에 직접적 위협"이라고 했다. 이어진 트윗에선 "도널드 트럼프를 탄핵하라"라고 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구성원에게서도 비판이 나왔다.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의회에 대한 오늘의 폭력적인 공격은 폭도의 규칙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배하려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장했다"라고 했다.
이 밖에도 공화당 소속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날 의회 난입자들을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의 신뢰를 오용하고 그를 지지한 사람들의 신뢰를 남용했다"라는 비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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