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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4만 달러’ 고지도 넘었다…“기차 이미 떠나”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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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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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7일(현지 시간) 오후 처음으로 4만 달러(약 4372만 원)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와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이날 오후 6시 20분(한국 시간 8일 새벽 3시 50분)경 10.4% 올라 4만380달러(약 441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한 후 30분 뒤인 오후 6시 50분 3만8950달러(약 4257만 원)으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2일 비트코인은 3만 달러(약 3279만 원)를 돌파한 후 닷새만인 6일 3만5000 달러(약 3800만 원)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4배 넘게 치솟았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가상화폐 등 대안 자산을 찾아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을 끌어 올렸다.

특히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대규모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가 실제 통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자산 가치를 가질 것이란 기대감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격이 짧은 기간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게 이유다. 유명 시장 분석가이자 투자자인 피터 브랜트는 “지금 시점에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건 너무 늦었다. 기차는 이미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역시 이번 가격 상승을 ‘거품’이라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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