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처음 4000만원 돌파
이더리움도 올해 들어 60% 급등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비트코인 시세가 4000만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한 7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에 암호화폐 시세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지난달 27일 최초로 3000만원을 넘어선 지 11일만에 1000만원이 뛰며 4000만원 돌파했다. 2021.01.07. bjk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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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에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질주하고 있다.
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6시 기준 개당 4410만원 가량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8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돌파했다.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4400만원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지난해 3월 54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2000만원, 12월 3000만원을 차례로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사상 최고가(빗썸 기준 2598만원)을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000만원선을 넘은 지 11일만에 4000만원도 돌파했다. 지난해 1월1일 가격과 비교하면 430% 치솟았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도 치솟고 있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3일 약 3년만에 100만원을 돌파했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에는 13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올해 1월1일 80만3000원(종가)에서 60% 넘게 급등한 것이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 기관투자자들 진입 등이 상승세 배경으로 꼽힌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의 경쟁적인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고민이 높아질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또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2017년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빠르게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의 비트코인 투자 사실이 공개됐고,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이 '대체 통화'로 금과 경쟁하며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3년 전에는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도 비트코인이 올해 10만달러(약 1억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 2일 해시드 블로그에 올린 '올해 블록체인 암호화폐 시장 예측'을 통해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상승장을 예상한다"며 "지난해 3월부터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목적으로 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인출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매도 물량이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고, 올해도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더리움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에 대해 '거품'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 대표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이렇게 단기간 급등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3년 전 비트코인 상승장 당시에도 한달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경험이 있다. '닥터 둠(Doom)'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비트코인은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 저장 수단도 아니다"라며 "총체적인 가격 조작"이라고 경고했다. 전날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1월15일이 다가오고 있다.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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