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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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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10년째 서울시장엔 안철수·박영선·오세훈·나경원,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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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도 그들이었고 2021년에도 그들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된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국민의힘에선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다.

10년이 지났는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도전자가 동일한 이유는 뭘까. 인재를 키우지 못하는 정치문화, 인지도를 높이기 어려운 코로나19 상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장이 워낙 중요한 자리라 몇 안 되는 거물급이 계속 나서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011년 보선…양당서 나경원·박영선, 안철수는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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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통합야권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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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렸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된 데 따른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여당이었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선 서울 중구 현역이었던 나경원 의원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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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3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국민참여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가 된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왼쪽부터 민노당 최규엽 후보, 민주당 박영선 후보,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 [사진=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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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선 4명의 후보가 경선을 벌였다. 이때 1등은 서울 구로을 현역 의원이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다만 박 장관은 이후 진보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시민 후보에게 패배해 최종 후보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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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지하 한 음식점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 뒤 포옹하고 있다.[사진=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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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재직하던 안철수 대표의 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안 대표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안 대표는 같은 해 9월 박원순 후보와 만나 단일화를 발표했다. 안 대표가 지난달 출마 선언에서 "결자해지(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 하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2018년 지방선거…박영선 경선 참여, 안철수 출마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같은 인물들이 등장했다. 민주당에선 당시 의원이었던 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당내 경선 결과 박 시장이 1위를 차지하고 박 장관은 2위, 우 의원은 3위에 머물렀다. 우 의원은 일찌감치 올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재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 역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다. 선거 결과 그는 19.55%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이 기록을 놓고 안 대표의 선거 경쟁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안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현역 정치인 중에 거대 정당 후보가 아니면서 개인 경쟁력으로 20% 지지율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왜?…1. 선거판 커 거물급 원해

전문가들은 비슷한 인물이 매번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것에 대해 "정치 신인을 키우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왜 광역자치단체장은 그 나물에 그 밥이냐고 묻는다면 현실적으로 판이 크기 때문"이라며 "큰 선거에서 안전한 사람을 찾는 건 정당으로선 당연한 일이다. 서울시장 선거로 모험을 하긴 힘들다"고 답했다.


왜?…2. 신인발굴 무관심·세대교체 불발

이어 그는 "그래도 10년이란 세월이면 정치 신인이 컸어야 했다"며 "발굴을 하지도 않고, 클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니 같은 인물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젊고 참신한 정치인들로 세대교체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며 "유럽과 비교해도 우리 정치의 세대 교체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세상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정치판 인물들이 10년 전과 똑같은 건 미래를 위해 좋은 현상이 아닌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정치에 대한 반감이 크고 국민의 기대 수위가 높아서 사실 성공하기 어렵다"며 "정치권에 들어가면 진영 논리에 갇히기도 하니까 괜찮은 사람이 애초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소장 역시 인물난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정치인 스스로도 크지 못했고, 정치권에서 키워주지도 못한 인재의 부재 현상"이라고 말했다.


왜?…3. 비대면 시대, 인지도 중요한 탓

또 장 소장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는 일단 인지도가 없으면 도전하기 어렵다. 통상 10~20년 경력을 쌓아야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며 "특히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다. 유권자와 접촉하는 데 한계가 많으니 무난하게 인지도가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진 듯하다"고 해석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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