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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탄핵안 주중 표결…슈워제네거 "최악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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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하원에서 탄핵안 표결…상원은 시간 두고 처리

의사당에 숨진 경관 추모 '조기'…"백악관에는 지시 없어"



[앵커]

곧바로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연방의회에서 다뤄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지난 2019년 말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소추가 됐을 때는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는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했던 상원의 관문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이번 주 초에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거라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435석 중 과반인 222석을 차지하고 있어 하원 통과는 쉽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이번에도 문제는 상원입니다.

이번 조지아 결선투표로 무소속 포함한 민주당 대 공화당이 정확히 50대 50이 됐죠.

대통령 탄핵을 위해선 상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에서 17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 공화당 분위기가 흔들린다고 해도 이 정도 이탈을 기대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는 20일 새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이 문제로 국정을 얼어붙게 하느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처리하자는 의견이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까지 당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죠?

[기자]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잇따라 방송에 나와 "이번 사태에서 보여준 행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직을 유지할 자격을 잃었다", "취임 선서를 무시했다" 심지어 "하야를 원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냈던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도 날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아널드 슈워제네거/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 (내가 자란 오스트리아에서) 나치는 (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들은 미국 민주주의의 건물을 부순 것만이 아닙니다. 그들은 이 나라를 세운 원칙들을 짓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패한 리더입니다. 그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물러날 것입니다.]

그러면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선 "you are terminated. 당신은 끝났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유행어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백악관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숨진 경찰관을 제대로 추모하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도 일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번 의사당 난입 폭동 때 의회 경찰 소속인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이 시위대가 휘두른 소화기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의사당에선 조기를 걸었는데, 백악관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할하는 연방정부 건물에는 아직 이런 지시가 내려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유족에게도 아직 조의를 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경찰 공권력 수호를 강조했던 태도와는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주 방위군을 제때 투입하지 않아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그 때문에 여론이 더 안 좋은 겁니다.

래리 호건 매릴랜드 주지사의 이야기인데, 직접 들어보시죠.

[래리 호건/매릴랜드 주지사 : 우리 주 방위군은 이미 이동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의 허가 없이는) 워싱턴DC를 향해 건너갈 수 없었죠. 여기서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승인이 90분 정도 지연됐고 그래서 사태가 커졌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것에 반대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습니다.

이 역시 BLM 시위 때 주방위군을 동원하고 강조했던 태도와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 시민들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ABC뉴스와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67%가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도 56%였습니다.

물론 지지 정당에 따라 응답률이 극명히 갈렸지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김필규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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