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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시총, 이틀새 110兆 증발…재반등·본격조정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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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고점대비 16% 급락…원화 4000만원 깨져

3만5000달러대로…시총 이틀 만에 1099억달러 급감

美 시장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급랭한 탓

상승세 지속, 본격 조정 놓고 전망 팽팽하게 엇갈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것이 본격 조정의 시작인 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데일리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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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2% 이상 급락한 3만5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해 4000만원 아래로 주저 앉았다. 이는 고점대비 16%나 하락한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다시 7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 6624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불과 이틀 만에 시총이 1099억달러(원화 약 111조9880억원)나 급감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반등하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후반 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대에 들어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1%대까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재정부양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적자국채 증가 부담이 시장금리를 건드리자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거래소인 루노(Luno)를 이끌고 있는 비제이 아이야르 사업개발담당 대표는 “상승추세를 이어가던 포물선이 깨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더 큰 조정의 시작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 것”이라며 판단을 보류했다.

이날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인 밀러밸류파트너스를 만든 밀러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감안할 때 현금은 매년 최소한 2%씩 그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분명한 만큼 투자자들이라면 현금 대신에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을 1~2%씩 보유하는 걸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자금을 일부분이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은 위험관리 전략이 되고 있다”며 “특히 흥미로운 점은, 주식과는 정반대로 비트코인의 경우 가격이 올라가면 갈수록 (투자에 따른) 위험도는 더 낮아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밀러 창업주는 “앞으로 12개월 내지 18개월 내에 비트코인은 지금보다 50~100%는 더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더 올라갈 것인가 내려갈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결단코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반면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트코인을 ‘돈이 열리는 마법의 나무’ 정도로 인식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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