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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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대통령이 되어버린 지 오래"라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팬덤 정치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극성 팬덤의 지지를 기반으로 자라는 정치인들은 자질과 함량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을 거듭하고 있다. 삼권분립이 파괴되고 민주와 법치는 후퇴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집권 그리고 퇴임 과정은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 유행처럼 번진 팬클럽 정치, 진영 논리에 입각한 선동 정치, 우민 정치, 광인 정치의 극명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 사회 역시 다르지 않다"며 "이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주로 활동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사람들은 오직 그것만 시청하면서 환호한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또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자기들에게 유리하면 박수치고, 불리하면 법관을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며 "자신들의 부정·비리를 덮으려고 검찰을 겁박한 행위를 '권력기관 개혁'이란 엉뚱한 이름으로 포장한다"라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정치는 건전한 합리적 중도를 바라보고 나아가야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고, 국민 모두를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다"라면서 "정상의 길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의 힘을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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