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은 이날 '김정은이 당 직함을 '위원장'에서 '총비서'로 바꾼 이유는?'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에서 이 같이 분석했다.
|
태 의원은 "북한은 이번 조치를 당 총비서 직이 '당 전체를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 직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사실 지금까지 김정은이 사용했던 '위원장', '제1비서' 직도 당 전체를 대표하고 영도하는 당의 수반 직"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이어 "북한 노동당의 경우 당 수반 직인 위원장으로 불리다가 1960년대 말부터 총비서로 불렸으며, 김일성이 사망한 후 김정일도 총비서 직을 그대로 계승했다"며 "단 차별을 두기 위해 종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라는 직함에서 중앙위원회라는 용어를 빼고 그저 '조선노동당 총비서'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당시 대부분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의 당 직함을 부를 때 자기도 모르게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라고 했으며, 심지어 노동신문도 '중앙위원회 총비서'라고 김정일의 당 직함을 잘못 보도했다가 김정일로부터 자기 수령의 당 직함도 모르는 '놈들'이라는 비판을 받고 여러 명이 지방으로 좌천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위원장이란 당 직함을 사용한 지 4년 만에 선대들이 사용했던 직함으로 바꾸기로 한 것은 당 조직 구조를 유일 통치에 용이하게 개편한다는 의도도 있겠지만, 총비서라는 직함이 김정은의 권위와 위상 강화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
태 의원은 이어 "김정은에게는 오직 자신에게만 부여될 수 있는 직함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총비서라는 직함이다. 북한에는 총비서라고 불리는 직함이 없다"며 "그런데 총비서는 김일성과 김정일도 역임한 직함이고, 김정은이 이미 김일성과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모시겠다고 결정한 사항이어서 김정은까지 총비서라는 직함을 쓰자니 좀 멋쩍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아마 이번 당 8차 대회 전야에 고인이 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당 대표증을 수여하는 웃지못할 희극을 벌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며 "결국 '고인이 된 선대들을 당대회에 참가시키고 고인들의 동의' 아래 그들의 당 직함을 공식적으로 이어받는다는 형식적 절차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