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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돌아선 공화당 매코널 “탄핵 절차 지지”…국경장벽 찾은 트럼프 “탄핵은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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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매코널, 탄핵안으로 공화당서 트럼프 더 쉽게 축출할 수 있다 생각”

공화 하원 원내대표도 반대 표결 요청 않을 예정…소속 의원 줄줄이 “트럼프 탄핵”

위기의 트럼프, 국경장벽 방문해 탄핵·직무 박탈 시도 비난…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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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위치한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오른손 주먹을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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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열차’에 공화당의 다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올라타는 모양새다.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까지 탄핵 절차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상원에서까지 탄핵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추진을 ‘마녀 사냥’으로 규정했지만, 점차 궁지에 몰리는 형국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이후 실제 진행되는 탄핵안에 부정적이었지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탄핵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믿는다”며 “이번 탄핵안으로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더 쉽게 축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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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치 매코널〈사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의회 난입 이후 실제 진행되는 탄핵안에 부정적이었지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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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매코널 원내대표 관련 보도는) 상원에서 잠재적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13일 하원에서 표결할 예정인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 지도부로선 임기가 한 주 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표결을 앞두고 있는 하원 내 공화당 의원들 중 일부는 줄지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하고 있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서 하원 ‘넘버 3’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와이오밍)은 이날 성명을 내 탄핵안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

여기에 존 캣코 하원의원(뉴욕)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아담 킨징어 하원의원(일리노이)도 트위터로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0여명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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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라모에 위치한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연설을 한 뒤 청중을 가리키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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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막판 닥친 위기 상황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알라모의 멕시코 국경장벽을 방문해 자신에 대한 탄핵·직무 박탈 시도를 비난했다. 자신의 대선 공약이자 ‘반(反) 이민정책’의 상징 앞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사기는 가장 크고 가장 악랄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며 “탄핵 움직임이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탄핵 추진이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분노와 분열,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엔 미국에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탄핵 추진에 앞서 직무 박탈을 위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의 칼날을 세웠다.

그는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험 요인이 되지 않지만, 조 바이든과 바이든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말이 씨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지난 6일 시위대 앞 연설 관련, “완전히 적절했다”며 선동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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