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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돌아선 美공화 하원의원 3명 "트럼프 탄핵안 찬성 투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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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대오 와해… CNN "10명 안팎 이탈 가능성"
한국일보

2019년 8월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인 리즈 체니 의원이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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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공화당 의원 3명이 탄핵안 찬성에 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존 캣코 하원의원(뉴욕)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낸 성명에서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첫 찬성 투표 ‘커밍아웃’이다.

그는 탄핵 원인이 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6일)와 관련, “미국의 대통령이 응분의 결과 없이 이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며 “행동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즈 체니(와이오밍) 하원의원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의사당을 공격한 폭도들을 불러모아 공격의 화염에 불을 붙였다며 “이후 일어난 모든 것이 그가 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지지자들이 멈추도록 개입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이것보다 더 큰 미 대통령의 직과 헌법에 대한 반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으로 공화당 하원의원 서열 3위다.

마지막으로 가세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애덤 킨징어(일리노이)다. 그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을 습격한 폭도들을 선동했고 그런 만큼 탄핵할 가치가 있다는 게 킨징어 의원 설명이다. 그는 “하원에 올라온 탄핵안 조항들을 평가한 결과 치명적 내란을 선동한 이런 행위가 탄핵할 가치가 없다면 무엇이 탄핵 가능한 혐의인가”라고 반문했다. 킨징어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직무 박탈을 위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공개 요구해 온 인물이다.

하원은 13일 본회의를 열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탄핵안 통과가 무난할 전망이다.

주목되는 것은 공화당 의원 몇 명이 찬성표를 던지느냐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반대 표결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반대 표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단일대오를 구축해 전원 반대를 이끌어 냈던 2019년 12일 하원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안 가결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는 10명 안팎이 이탈할 수 있다고 CNN은 예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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