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安 때리기-반박…野,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도권 잡기 과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 “저로 단일화 주장 나야”

국민의당 “네거티브 공세” 격양

국민의힘, 계속 단일화 압박

나경원 “文정권 도움 준 사람” 비판

오신환-김선동 '3강구도 깨자'

아시아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야권 내 논쟁이 과열 양상까지 띠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체 후보들을 지지율 측면에서 크게 앞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항해 연일 집중포화에 나섰다. 안 대표 측은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쪽 모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선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양반(안철수)은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자신으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이틀 만의 반응이다.


안 대표의 다음 말은 전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안 대표를 비판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했다. 안 대표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차분하게 진행돼야 할 단일화 논의가 전체 야권 지지층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려하고 있다. 심지어 저와 정치를 함께 하지도 않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비판을 한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김 위원장의 ‘안 대표 무시 전략’에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입당해라, 2번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은 압박이고 강요다. 공당의 대표보고 탈당해서 입당하라는 게 실현 가능한 얘기인가"라며 "제1야당이 덩칫값을 못하고 왜 이렇게 속 좁은 시각만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당대당 통합에 분명히 선을 긋고, 3자 구도마저 불사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누누이 말했지만 우리 당의 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자꾸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에 가장 우호적 목소리를 내온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13일 초선모임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안 대표가) 계속 간만 본다. 승률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야권 단일화는 기호 2번 단일화"라며 "자기가 중도 지지도 독점하는 양 얘기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귀착지는 국민의힘이다. 눈이 있으면 좀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들도 안 대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며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페이스북에서 "벌써 시장이 다 된 듯이 대권 행보를 하는 것으로 비친다"며 "번번이 시민과 국민을 실망시킨 ‘과거의 안철수’ 그대로인 것만 같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군소 후보들은 이른바 ‘안·오·나(안철수·오세훈·나경원)’로 굳어진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를 깨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들보다 한 발 빨리 공약을 내놓으며 정책 경쟁을 부각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 대표 출마 선언 후 야권의 후보선출이 인지도 높은 기성 정치인의 단일화 샅바 싸움으로 변질됐다"며 "신인의 등장을 가로막고 구태의연한 기성정치인의 경쟁만으로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