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가 1만2630원으로 설정
-50~200%사이 시초가 형성
하락 전망 속 M&A 호재 기대
아시아나항공은 3대1 감자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통상 감자 이후 거래재개시, 부실해진 회사의 상황 등을 감안해 주가가 급락하는 게 보통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으로의 인수합병이 순항하고 있고,
최근 항공업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주가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개장부터 거래가 재개되는 아시아나항공은 감자로 인해 자본금은 3분의1로 줄어드는 대신, 주가는 3배로 올라 기준가가 1만2630원으로 설정돼 있다.
감자 이후 거래 재개시에는 기준가의 -50~200%(6320~2만5260원) 사이에 시초가가 형성된다. 감자는 통상 재무구조의 부실화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는 거래재개 이후 폭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개장 이후 하락세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으로의 인수합병 이슈가 순항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서도 발행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고, 3월 중순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증자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납부할 유상증자 주당 가격은 현재 1만1400원으로 책정돼 있다.
대주주의 증자 참여 가격은 주가에서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1만1000원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항공업계의 주가가 강세인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12% 상승해 있으며, 진에어는 같은 기간 22% 급등했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에 따른 증자가 예정돼 있고, 최근 항공업계의 주가 여건 또한 긍정적이어서 거래재개 이후 주가가 폭락하는 기존 공식이 통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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