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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막는 TSMC, 쫓는 삼성…TSMC 올해 3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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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설비투자 전년比 62% 늘려…"자본적 진입장벽"

"이정도 시설투자 삼성전자만 가능"…결국은 기술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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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EUV(극자외선) 전용 파운드리 생산 'V1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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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 TSMC가 올해 최대 30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TSMC 간의 파운드리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에 250억달러~280억달러(약 30조7000억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한해 투자 금액보다 62.4% 늘어난 수치다.

TSMC가 이처럼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글로벌 파운드리 업황의 호황과 향후 초미세 선단 공정으로의 기술 격차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촉발한 비대면 수요 증가로 인한 PC와 모바일 수요의 증가하고, 향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5G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텔, AMD, 퀄컴, 엔비디아, ARM, 애플 등의 업체의 프로세서가 다변화하고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업황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파운드리 서비스의 공급이 앞으로의 수요보다 부족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 전체의 가동률이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45nm 이하의 선단 공정의 경우 100% 전후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 팹리스의 성장은 파운드리 업황을 담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TSMC가 이번 투자 금액의 80%를 3nm·5nm·7nm 선단공정에 투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단 공정 기술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 벌리고자 단행한 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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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공장 전경(TSMC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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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TSMC는 7나노대 선단 공정을 통한 제품 양산이 가능한 세계에서 유이한 업체다. 다만 시장 점유율 격차는 존재한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TSMC의 매출기준 시장 점유율은 55.6%로 2위인 삼성전자(16.4%)와 격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이 격차는 14나노 이하 선단 공정의 파운드리 시장에 국한해 보면 줄어든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인용한 트렌드포스의 자료에 따르면, 5나노에서 14나노 공정의 2020년 4분기 점유율은 TSMC 70%·삼성전자 30%이고, 2021년 4분기 점유율 전망은 TSMC 65%·삼성전자 35%다.

TSMC와 삼성전자는 5나노 기반 제품을 두고 경쟁 중이다. TSMC는 이미 7나노 기반 제품을 양산하고 있고, 2024년 양산을 목표로 2나노 공정 개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분기부터 5나노 기반 양산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 본격 대량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나노 1세대 공정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TSMC는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쫓아오는 것을 자본의 벽으로 막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올해 파운드리 부문 투자 금액은 10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결국 올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싸움은 선단 공정 개발과 제품 양산에 어느 쪽이 먼저 성공할지에 달렸다.

김영건 애널리스트는 "이번 TSMC의 투자는 파운드리의 자본적 진입장벽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향후 상당 규모의 시설투자를 지출 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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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양산 로드맵 및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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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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