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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워싱턴 기념탑·13개 지하철역 폐쇄…바이든 취임 앞둔 워싱턴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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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 관련자만 통과, 허가차량만 진입 '레드존'도

집회구역 설정해 사전검문

헤럴드경제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서쪽 끝에 세워져 있는 워싱턴 기념탑 전경. 미 당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날인 오는 20일 폭력 사태에 대비해 내셔널 몰을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내셔널 몰은 백악관과 링컨기념관, 워싱턴 기념탑, 연방의회 의사당 등이 들어서 있는 워싱턴DC의 명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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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닷새 남겨둔 15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이 워싱턴DC 중심 지대인 내셔널 몰을 폐쇄했다. 앞서 발생한 의회난동 같은 폭력사태 재발 우려에 따른 조치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비밀경호국(SS)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취임식 이튿날인 21일까지 국토안보부가 지정한 '국가특별보안행사' 구역 내 내셔널 몰 지역 대부분을 임시 폐쇄키로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내셔널 몰은 백악관 인근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의사당까지 잇는 공원으로, 예년 같으면 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에서 내셔널 몰까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북적인다.

NPS는 다만 미 해군 기념관과 존 마셜 공원 인근 지역은 허가를 받은 집회 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수정헌법 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에 따른 활동은 지정 지역에 한해 허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제한된 수의 인원만이 지정 구역에 들어갈 수 있고, 이들은 입장 전에 검문을 받아야 한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모든 인원도 비밀경호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집회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구역 근처에 미디어를 위해 별도 공간이 마련되고, 이들 역시 비밀경호국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내셔널 몰과 기념공원 관리자인 제프 레인볼드는 성명을 내고 "임시 폐쇄는 취임식 기간 우리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NPS, 워싱턴DC, 경찰, 비밀경호국 등 모든 연방·지역 법 집행기관 및 공공 안전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우리나라 수도와 주민, 내셔널 몰에 있는 기념비·기념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은 워싱턴DC 중심부에 그린존(Green Zone)과 레드존(Red Zone)을 각각 지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엿새 앞두고 수도 워싱턴DC에서 검문 및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백악관으로 연결되는 인근 도로에 펜스 설치 중인 인부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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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존에는 특별 허가를 받은 차량만 진입할 수 있고, 그린존에는 해당 지역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차량, 주민, 사업자만 통과할 수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취임식 전후 워싱턴DC와 미 전역 50개 주 주도에서 동시다발 폭력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앙 및 주 정부 당국은 추가 폭력 사태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워싱턴DC에는 주방위군 2만5000명이 동원된다. 중심가 도로는 며칠 전부터 통제가 시작됐으며, 이날부터 내셔널 몰과 의사당 주변 13개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미 항공사들은 워싱턴DC로 향하는 항공기의 총기 운송을 전면 금지했고,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취임식 주간에 워싱턴DC 지역 숙박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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