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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일본이 최장수 국가가 된 비결이 육류 소비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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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고령자인 다나카 카네. 이달 초 118세 생일을 맞았다. 사진은 2년전 116번째 생일 때 모습. (사진제공=후쿠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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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 최장 평균 수명의 '장수 국가'가 된 비결이 우유 등 유제품과 고기 소비가 늘어난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지난 197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의 연령대별 사망률은 OECD 평균 수준이었으나 이후 식생활 변화로 급격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특히 뇌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격히 줄면서 전체 사망률 역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지난 1960년대에 900명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300명 선까지 낮아졌다.

이 시기동안 순환기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크게 줄었지만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뇌혈관계 질환이었다.

1970년대 초반까지 일본의 인구 10만명당 뇌혈관계질환 사망자 수는200명 수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당시 대부분의 OECD 국가의 평균치는 10만명당 100명 수준이었다. 뇌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일본인 숫자는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18년 현재를 기준으로는 OECD 평균 수준까지 낮아졌다. 순환기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다 전체 사망률을 높이던 뇌혈관계 질환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본이 장수 국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관련 치료기술도 발달하고 혈압관리도 잘 되는 영향도 있지만 일본에선 식습관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제발전과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연간 육류 소비량이 0에서 52kg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연간 52kg은 미국 소비량의 45% 수준이다. 1960~2013년 기간동안 유제품 및 계란 소비량 역시 늘었다. 다만 잡지는 "일본의 고기와 유제품 소비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등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며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잡지는 적당량의 소비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양이 많아지면 혈관을 막히게 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최고령자는 일본 후쿠오카현에 사는 다나카 카네로 1월 초 118번째 생일을 맞았다. 일본의 100세 이상의 고령자는 지난해 9월 8만명을 넘어섰다.이중 여성의 비율은 88%다. 특히 최근들어 100세 이상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9월 1일까지 1년간 100세 이상 고령자가 917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대폭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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