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공정·인간적 이민제도 약속에 새 희망
코로나19 확산에 이번 여정도 쉽지 않아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14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 행렬이 미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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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14일 중남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국기를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미국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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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14일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올해 첫 미국행을 시도하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출발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약 2,000여명의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두 개의 허리케인, 코로나19 확산, 폭력사태 등으로 심각해진 경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미국행을 시도하고 있다. 산페드로술라=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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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반이민 정책에 발목을 잡혀 ‘아메리칸 드림’을 접어야 했던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공정한 이민정책'을 희망의 불씨로 삼은 것이다.
중남미 이민자의 ‘아메리칸 드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경제난이 더욱 심해지고, 지난해 11월 불어닥친 허리케인 요타와 에타의 피해에도 정부가 민생을 외면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
지난 14일 새벽 온두라스의 산 페르도술라에서 200여명의 이민자들은 과테말라 국경을 향해 고속도로를 걷고 또 걸었다. 갓난아기들은 부모의 품에 안기거나 유모차에 탔지만, 어린이들은 부모의 손을 잡고 걸어야 했다.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이민자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해 미국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민자들이 자국을 벗어난다 해도 더 힘든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려면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경유해야 하는데, 해당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법 이민자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과 코로나19 음성확인서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지 않은 이들은 국경을 통과할 수조차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온두라스 국경마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통행금지령에 따라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고가도로 아래에 격리되기도 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막고 있던 트럼프의 국경 장벽이 사라진다 해도 당분간 코로나19라는 더 높은 벽이 이들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촐로마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14일 도로를 봉쇄한 경찰들이 국경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가하기 전 이민자들의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산페드로술라=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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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버스정류장 앞에서 14일 온두라스인들이 미국행을 시도하는 중남이 이민자 행렬의 출발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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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버스 정류장 앞에서 14일 온두라스인들이 중남미 이민자 행렬의 출발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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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의 버스 정류장 앞에 14일 미국행을 시도하려는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모여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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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시작된 가운데 13일 산페드로 술라에서 온두라스 경찰들이 이민자행렬의 이동로를 차단한 채 서 있다. 산페드로술라=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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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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