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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도 백신 접종 시작…"세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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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도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접종”이라고 했다. 인구 13억명이 넘는 인도의 백신 배포 성공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인도 정부는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는 데도 긴급 승인해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도는 이날 최우선 접종 대상자인 병원 종사자 10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에 돌입했다. 첫 접종자인 매니쉬 쿠마르가 델리의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았다. 그는 “동료들에게 백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국영 NDTV에 말했다. 모디 총리는 화상 연설에서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초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의 복제약인 ‘코비실드’와 인도 현지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 두 가지를 배포했다. 인도 정부는 코비실드와 코백신을 각각 1100만회분, 550만회분씩 구입했다. 가격은 각각 200루피(3000원), 206루피(3100원)다. 정부는 전국 4곳에 백신을 보관할 대형 냉장시설을 갖춰두고, 2만9000곳에 저온 유통체계(콜드체인) 거점을 마련했다. 백신 접종에 투입한 인력만 15만명에 달한다.

접종 둘째 날인 17일 코백신을 맞은 20대 남성이 15~20분 후 두근거림과 알레르기성 피부 발진 반응을 보였다. 이 남성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상태가 호전돼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인도는 오는 7월까지 우선 접종 대상자만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먼저 전국 의료진 1000만명이 다 맞으면 경찰, 군인, 공무원 등 필수직군 2000만명에게 접종을 시작한다. 3차 접종 대상은 50대 이상 혹은 50대 이하 만성질환자 2억7000만명이다.

인도 정부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해서 논란이 됐다. 코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인지 등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허가’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코백신에 대해 “임상시험 모드에서 승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우선 접종 대상인 의료진들은 3상 임상시험이 끝난 코비실드를 접종받기를 선호하고 있으나, 접종 대상자는 어떤 백신을 맞을지 선택할 수 없다고 NDTV가 전했다. 대신 코백신을 주사맞는 사람들은 ‘부작용이 생기면 보상을 받는다’는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인도 정부는 첫날 30만명 접종을 목표로 세웠으나, 19만1000여명만 백신을 맞았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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