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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바이든 취임 D-3] 미국-대만 관계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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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13일 대만 총통 집무실 건물 꼭대기에 걸린 대만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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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시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대만과 미국 관계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집권 이후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대만 관계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을 의미할까"라는 기사에서 "양국 관계는 결국 중국 본토에 대한 바이든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과 대만은 1979년 단교 이후 최고의 밀월을 유지해 왔다. 미·중 관계가 무역·안보·기술·인권 등을 놓고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대만이 중국을 압박할 카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2017년 12월 대만을 미국 군사훈련에 참여하도록 하고. 이듬해 3월에는 양국 고위 관리 방문을 허가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했다.

또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트럼프 집권 3년간 183억달러(20조 1940억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했다.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도 공개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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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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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상태가 바이든 정권에서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대만 탐강대 국제관계 및 전략 연구소의 알렉산더 황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만과 미국 관계의 미래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오늘날 양국 관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구도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결국 대만과 미국은 미·중 관계와 대만의 대미 대응이라는 2가지 요인에 의해 관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할 때 대만이 '트러블메이커'로 보인다면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지만 대만의 친미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견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국립대 웬티성 객원교수 역시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의 팽창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대만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열쇠"라며 "바이든 시대에 대만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만의 밀월 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중은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고,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는 반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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