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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광주 병원·전남 사찰 發 '멈춤없는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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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2주 연장 앞두고 주말·휴일 확진자 37명 쏟아져

광주 요양·병원발 250명 육박, 전남 사찰 '도미노 확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카페 등 일부 업종 통제 완화

뉴시스

[영암=뉴시스] 박상수 기자 =코로나19로 통제된 시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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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조치가 발표된 1월 세번째 주말과 휴일, 광주·전남에서는 40명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광주에서는 효정요양병원, 전남에서는 영암 관음사 관련 신규 확진자가 끊이질 않았다.

확진자 중 상당수가 고령자임에도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n차 감염도 속출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유흥업계를 중심으로 영업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한 집단 행동이 예고돼 방역 당국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주말·휴일 37명 추가 확진

1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광주에서는 15명(1419∼1433번)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8명은 감염경로가 효정요양병원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46명으로 1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의료진은 물론 종사자, 환자, 가족 등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병원 관련 확진자도 2명 추가되면서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휴일인 18일에도 6명(1434∼1439번)이 추가된 가운데 상당수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 집단감염의 주된 유형과 확진자수는 ▲효정요양병원 146명 ▲에버그린요양원 76명 ▲청사교회 74명 ▲BTJ열방센터 67명 ▲광주 1235번(양동시장 관련) 15명 ▲중앙병원 14명 등이다.

전남에서는 영암과 강진을 중심으로 15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영광에서 대입 수능 수험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감염 경로는 영암 삼호읍 소규모 사찰인 관음사로 1차 추정되는 가운데, 영암 도포면의 한 마을에서 관련 접촉자에 의한 주민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 현재 21명이, 강진에서는 또 다른 사찰 관련자 3명이 각각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지난해 2월 초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광주지역 코로나19 누계 확진자는 1439명, 전남은 660명으로 합쳐서 2099명에 이른다. 92%는 지역 내 감염자들이다.

◇영암 관음사 감염 경로 '미궁'…"사주·팔자 잘봐"

확진자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영암 관음사 발(發) 코로나19는 나흘새 24명이 연쇄 감염되고, 강진과 광주 등 지역 경계를 넘어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첫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영암 집단감염은 지난 14일, 서울 금천구 370번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금천구 370번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연말연시 관음사에 머물렀고, 관음사 스님(전남 629번)의 언니다. 금천구 370번의 밀접 접촉자로 관음사 스님 등이 통보되자 검진을 거쳐 첫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누구에 의한 감염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금천구 370번은 코로나19 증세가 관음사에 머물던 지난 10일 첫 발현된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 관음사 스님 등 확진자 3명도 확진 판정 전인 지난 12일 영암의 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돼 외부 유입인지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관음사는 태고종 소속으로, 10여 년 전 삼호읍 한 가정집을 개조해 비구니 스님 2명이 기거하고 있다.마을초입부 중심 마을회관 옆에 위치해 주민 출입이 잦았다. 특히 "스님이 사주·팔자를 잘 본다"는 소문이 목포 등 인접지역까지 퍼져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방문자들이 출입했다는 전언이다. 이달초 관음사 스님과 강진 흥덕사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불교의식도 지역 확산의 감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광주 유흥업계 불복종 "영업 재개·항의 농성"

광주에서는 유흥업계를 중심으로 영업금지(집합금지) 연장 조치에 반발해 과태료를 물고서라도 영업을 강행하고 항의 농성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방역 불복종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지부는 마라톤회의 끝에 "정부 방침이 형평성을 잃었다"고 결론짓고 18일부터 영업을 강행키로 했다. 집합금지 대상 광주권 주요 유흥시설은 유흥주점 657곳을 비롯해 단란주점 438곳, 홀덤펍 83곳, 콜라텍 13곳, 감성주점 1곳 등 모두 1192곳에 이른다.

회원수가 가장 많은 유흥주점 업계가 집단 반기를 든 것으로, 업주들은 과태료를 분담해서라도 가게 문은 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야간 점등시위'를 펼친 일부 업주들은 2단계 연장 첫 날인 18일 시청 로비에서 천막농성에 나서고 시장 면담도 요구할 예정이다. "영업시간 제한도 아니고 아예 금지시키는 건 생존권을 박탈하는 조치"라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방심은 금물" 방역 당국 2단계 연장

광주시는 2단계 연장 조치로 100인 이상 모임·행사금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핵심방역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일부 업종들에 대한 수칙은 18일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우선, 카페는 식당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영업을 허용했다. 목욕장 내 사우나와 한증막 운영 중단 조치도 해제했고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종교활동의 경우 좌석수 20% 이내에서 참여 인원을 제한토록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적모임은 반드시 취소해 줄 것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을 하지 말고 다른 지역에서 온 외지인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할 것 ▲정규 종교활동 이외 모임·식사 등을 금지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뉴시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19 집단 감염된 광주의 한 중형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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