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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토지,전원주택 매입에 두려움 주는 원인들[성호건의전지적토지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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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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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지와 전원주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인중개사로 일하다 보니 다양한 접점을 만나게 된다. 전원생활은 정말 해보고 싶은데 주변 피해 사례도 많이 접하고 고생한다는 말도 많이 들려서 두 감정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미 전원생활을 시작한 친구 집에 놀러 가보면 표정이 한 없이 밝고 좋다고 하니 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본인도 갈피를 못 잡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중개사 사무실을 방문하니 이 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땅이나 집을 보러 가기 전부터 소모전이 상당하다. 손님의 70% 이상은 로망을 갖고 있고 구체적 계획이 없다. 이 부분에 대해 통계를 내보고 싶어 전에 방문하는 손님들마다 설문조사를 요청한 적이 있다. 공통 포인트들만 몇 가지 잡아보면 아래 5가지가 대표적이다.

◇ 토지를 찾기가 어렵다
건축물이 시작되는 원단은 항상 토지다. 전원마을을 시행·분양을 했을 때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손님이 가장 자주 물어보는 부분이 “거기 가면 지어진 집을 볼 수 있는가?”다. 좀 더 깊게 들어가보면 사실 집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을 때가 정말 많다. 막상 지어진 집을 보여줘도 위치나 땅은 좋지만 집이 좀 그렇다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정말 예쁘게 지어진 집을 찾고 있는 것인지 토지를 찾고 있는 것인지부터 기준이 잡혀있지 않다면 시간과 경비를 날려가며 고생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토지를 찾는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 지 계획을 잡고 가면 편하다. 좋은 토지를 만난 뒤 집도 지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면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 단독주택에 대한 공간 개념이 없다
좋은 토지가 있고 끌리지만 단독주택에 살아 본 적이 없어 몇 평을 지어야 할지, 구조 설계 등에 대한 개념이 안 잡히고 막연하게 생각만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간단하다. 집을 보러 다닐 때 보이는 면만 보지 말고 평수와 구조의 개념과 내외장재나 단열, 마감까지 생각하며 보러 다니면 정말 보이는 부분들이 달라진다. 그러다 정말 괜찮은 집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 전에 봐뒀던 토지를 서둘러 매입해 집을 지으면 된다. 그 시간을 줄여가는 게 좋은 땅, 좋은 집을 찾는 방법이다. 더 좋은 집이 나오겠지 하고 시간을 여유롭게 잡으면 그 사이에 좋은 땅과 집들은 빨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가져가고 가격은 올라간다.

◇ 시공사들에 당할 까 막연히 두렵다
필자 역시 시공사에 크게 뒷통수를 맞았다. 한 번 맞고 나서 더 섬세해졌음에도 두 세 번 더 그런 경험을 했고 소송도 몇 번을 했다. 그러나 이 쪽 업계에 모두 악당들만 있는 것도 아닌데도 그렇게 보여지는 부분은 좀 씁쓸하다. 다만 절대 소비자들이 어설픈 정보를 갖고 먼저 아는 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선한 시공사들까지 함께 함정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선한 시공사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게 있을 수 있다 생각하고 열심히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서로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 아직 그렇게까지 드라마틱하게 비용을 절감하는 품질 좋은 시공법은 보지 못했다. 싸게 좋은 집을 짓는 방법의 핵심은 인건비와 시공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어설픈 정보와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공기간을 늘려버리면 거기서 계속 돈을 까먹게 된다.

◇ 나중에 묶이는 자산이 될까 두렵다.
이 두려움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무리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도 토지나 주택의 매도가 우위인 부동산들이 있다. 반대로 도시권에 있는 아파트를 급매로 내놓아도 수 개월 동안 안 팔리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은 시기와 타이밍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러 전략적으로 묶어 두기 위해 사는 사람도 많다. 또 주택을 살 때 오히려 그 땅을 보고 사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 좋은 토지나 전원주택은 집 주인이 내놓기 전부터 업자들이 먼저 매도하라는 작업을 하곤 한다. 아파트에 비해 수요가 적기 때문에 묶인다고 하지만 반대로 공급도 그리 많지 않다. 포인트는 그 집을 지을 때 팔 때를 생각하고 매입하거나 집을 지었는지다.

◇ 병원, 상업시설들이 멀고 난방비 폭탄 등 생활이 두렵다
로망과 현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나오는 막연한 두려움은 컨설팅해주거나 답변해줄 방법이 없다. 필자가 10년간 지내오고 실거주를 3년간 해본 경험상 그리고 필자의 부모님과 친인척 분들이 60대 중반을 넘어서 생활을 하시는 것을 보면 병원과 상업시설이 멀어서 삶에 문제된 적은 없었다. 위급하게 갈 일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본인에게 손해일 수 있다. 사실여부는 체크하더라도 전문가의 얘기를 먼저 듣는 게 좋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손님들이 계약하는 단계까지 가보면 절반 이상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만족하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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