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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반려동물 미용품·장난감…펫코노미 美 질주 [자이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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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욕주 나누엣 펫코 매장에서 판매 중인 반려동물용 통조림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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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며 '펫코노미' 관련주가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공동주택을 기피하고 단독주택으로 이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펫 붐(Pet Boom)'이 찾아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재상장된 '펫코(PetCo)'는 상장 직후 주가가 치솟았다. 공모가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18달러였으나 시초가가 26달러에 형성됐다.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63.3% 올랐고, 다음 거래일인 15일에는 52.2% 오른 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에 특화돼 반려동물 업계 아마존으로 불리는 '추이(Chewy)'는 지난 15일 108.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9.7% 오른 것이다. 추이는 오프라인 1위 업체 펫스마트가 2017년 3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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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시장점유율은 펫스마트가 33.7%, 펫코가 15%를 차지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970억달러로 추산됐다. 펫코의 상장심사 서류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 시장은 2008~2019년 매년 평균 5% 성장했고, 2020~2024년에는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펫스마트, 펫코는 각각 미국 전역에 1660개, 1470개 매장이 있다.

상장일에 맞춰 뉴욕주 나누엣에 있는 펫코 매장을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대형 슈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반려동물용 식품은 물론 미용용품, 영양제, 장난감 등 모든 것이 있었다.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 어항과 작은 새까지 팔고 있었다. 펫코에서는 인간이 가까이할 수 있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은 다 팔고 있는 셈이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펫스마트 매장도 방문해봤다.

매장 뒤편에 별도로 반려동물 미용실과 동물병원이 있었다. 미용실에서는 '버츠비' 같은 브랜드 용품을 골라 스킨케어, 샴푸, 샤워 등을 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손톱 손질, 양치질까지 서비스받을 수 있다.

앞으로 승부수는 온라인 세일즈와 헬스케어 서비스다. 펫코는 지난 18개월 동안 15개였던 클리닉을 105개로 늘렸다. 펫스마트 계열인 추이는 원격진료 서비스까지 도입했다. 펫코는 온라인 주문 중 30%를 당일 배송하는 등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온라인으로 재편하고 있다.

론 코플린 펫코 최고경영자(CEO)는 상장 당일 CNBC에 출연해 "'펫 붐'은 올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 18개월 동안 디지털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펫코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해 제품 가운데 약 70%는 펫코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략을 쓰고 있다. 다른 온라인 후발 기업들이 쉽게 추월하기 힘든 이유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경쟁력 없는 기업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를 기반으로 동부 지역에 자리 잡았던 '펫 밸류(Pet Valu)'는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358개 전 매장·창고 문을 닫았다.

앞으로 변수는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유통 공룡들의 도전이다. 이들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매일경제는 미국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신 흐름을 살펴보는 '자이앤트레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자이앤트레터는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무료 구독이 가능하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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