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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네팔 셰르파들, 겨울철 K2 첫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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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 셰르파로 구성된 등반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철 히말라야 K2봉(8611m) 등정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카트만두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네팔인 셰르파 10명으로 이뤄진 등반대가 이날 오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등반에 관여한 트레킹 업체 '세븐 서밋 트렉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네팔 등반인이 오후 5시 정상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북부 중국 국경지역에 자리 잡은 K2는 에베레스트(8848.86m)에 이은 세계 2위 고봉이며 '야만적인 산(savage mountain)'으로 불릴 만큼 등정 난도가 높은 봉우리로 꼽힌다. 산악인 사이에서는 에베레스트보다 등정이 더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정상 부근 풍속이 시속 200㎞ 넘게 올라가고 기온이 영하 60도까지 내려가 8000m 이상인 14개 고봉 가운데 겨울철 등정이 이뤄지지 않은 유일한 봉우리였다. 이번 네팔 등반대를 제외하고는 겨울철 K2 등정에서 7650m 이상 오른 사례가 없을 정도였다. 네팔 등반대 10명은 그동안 다른 나라 산악팀 소속으로 여러 차례 등정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네팔인 이름으로 뭉쳤다. 네팔 등반대가 승전보를 전한 날 K2봉을 등반하던 스페인 산악인 세르히 밍고테가 숨졌다는 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에베레스트를 24차례나 등정한 카미 리타는 AFP통신에 "수십 년 동안 네팔인은 외국인이 히말라야 정상에 닿는 일을 도왔지만 인정받지 못했다"며 "오늘 네팔인 10명이 K2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우리의 용기와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전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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