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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시금치·양파·고춧가루까지…"30% 오른 건 기본" 불안한 1월 식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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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달걀·닭고기 가격도 불안…할인전 앞당기고 가격안정 총력

뉴스1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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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원모씨(60)는 요즘 마트에 가면 할인행사부터 찾는다. 연초부터 식자재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어서다. 시금치를 사러 갔다가 비싼 가격에 놀라 행사를 하는 채소만 담아 나온 일도 있었다. "채소부터 달걀과 고기까지 오르지 않은 제품이 없다"며 "설도 다가오는데 물가가 더 오를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식자재 산지를 덮친 연이은 악재로 연초부터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장마부터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한파까지 이어지며 물량 공급이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정부가 대형 유통사와 손잡고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설 명절까지 물가 인상 흐름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마에 AI·한파까지…장바구니 곳곳 빨간불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시금치(1㎏) 평균 소매가격은 714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3.2% 올랐다.

같은 기간 Δ양파(69.4%1㎏) Δ파(52.5%·1㎏) Δ고춧가루(46.5%·1㎏) Δ쌀(15.6%·20㎏) Δ고구마(44.8%·1㎏) 가격도 줄줄이 올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 역대 최장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생육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낙과 피해를 입은 과일 가격도 함께 치솟았다. 사과(10개)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68.2% 오른 3만343원, 배(10개) 역시 27.4%오른 4만 1588원에 거래됐다.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도 신선 채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무는 이달 초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aT에 따르면 15일 기준 무(20㎏) 도매가격은 1만5580원으로 1개월 전과 비교해 46.8%가량 오른 상태다. 제주도는 전국 무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주요 산지 중 하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장마 영향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한파로 채소가 냉해 피해까지 보면서 연초부터 신선 품목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최근 수산농가도 추운 날씨에 조업을 나가지 못해 골치를 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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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사그라들지 않으며 달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이 6000원을 돌파하는 등 오르고 있다. 더불어 육계·오리 소비자가격도 각각 9.7%, 2.6% 상승했다. 달걀 한 판의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3월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1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계란을 들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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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기미 없는 AI…설 앞두고 달걀·닭고기값 불안

지난달 확산세가 주춤했던 고병원성 AI가 이달 들어 다시 확산할 기미를 보이면서 닭과 달걀·오리고기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설 명절까지 가격이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0일 기준 고병원성 AI확산 방지를 위해 살처분한 가금수는 Δ산란계 638만3000마리 Δ육계 486만7000마리 Δ육용오리 137만9000마리를 포함해 총 1531만9000마리에 이른다.

닭고기에 사용하는 육계와 달걀을 낳는 산란계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닭과 달걀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aT에 따르면 닭고기(1㎏) 가격은 5636원으로 전년 대비 11.3% 상승했고, 달걀(30개)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25.8%오른 6669원에 판매됐다.

이순업씨(75)씨는 "자주 가는 달걀 직매장에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다고 들었다"며 "쌀이나 고기와 같은 식자재 가격도 오른 상황에 아예 구매를 포기할 수도 없어 장보기가 더 곤란해졌다"고 난색을 표했다.

대형마트는 AI확산 농가와 채소 작황이 부진한 농가를 대체할 산지를 찾아 물량 수급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포함한 대형 유통사와 할인전을 열고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기존 28일로 예정했던 '대한민국 농할 갑시다' 행사를 15일로 앞당기고 배추·무·달걀과 같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농가 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냉해 피해를 본 채소와 과일 가격은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AI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달걀과 닭고기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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