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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제주 부동산 바닥 다졌나…집값 상승세 거래량·수급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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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째 상승세…12월 2년9개월만에 첫 상승 기록

"수요 확대 제한적, 본격 상승 아냐"

뉴스1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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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침체기를 겪던 제주 부동산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제주 역시 그 온기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제주 아파트값은 최근 8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지난해 11월 말 0.01%에서 지난 11일 0.21%로 크게 확대했다. 지난 4일 기준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은 0.26%로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12월 0.12% 상승했다. 2018년 3월 이후 2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주 부동산 시장은 2017년 중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침체기를 걷기 시작했다. 또 호황기 시절 이뤄진 주택 인허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서 수급불균형까지 발생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전형적인 침체기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 결과는 집값 하락이다. 일시적으로 반짝 상승하기도 했으나,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3년8개월간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제주 부동산 시장이 바닥은 다진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8월 50 이하로 떨어졌던 매매수급지수도 올해 들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제주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며, 그 이하는 반대를 의미한다.

거래량 역시 회복세다. 지난해 11월 제주 아파트 거래량은 495건이다. 1년 전 같은 달(347건)보다 42.7% 증가한 수준이며, 절대적인 거래량도 3개월째 상승세다.

수급지수 개선과 거래량 회복에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도 살아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노형2차 아이파크' 전용 115㎡는 지난해 12월 10억5000만(7층)에 매매계약을 체결, 최고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 주택형 최고가는 11억1700만원으로 2017년 7월이다.

업계는 제주 부동산은 수급지수 개선에 거래량 회복, 주요 아파트값 상승 등이 동시에 나타나지만, 본격적인 상승기라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했다.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더디며 여전히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상당하다. 제주의 11월 미분양 물량은 1088가구로 10월보다 28가구(2.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방의 평균 감소폭(5.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889가구를 기록, 전월(898가구) 대비 감소폭이 1%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 주택시장 지표를 살펴보면 바닥은 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디며 투자 수요 확대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살이 열풍도 많이 식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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